요즘 꾼 꿈들



기억나는 것들만 적어 본다.

1. 서울의 어느 공간에 있었는데, 위에 자기부상 열차가 다니는 곳이었다. 하늘은 맑았고 내가 서 있는 곳은 오래 된 벽돌 건물이 옆에 있는 한적한 곳이었다. 나는 아파트 10층 정도 되는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개찰구에 카드를 찍고 안으로 들어갔다. 엘리베이터에서 주로 노인들이 내리는 모습이 보이고, 나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로 올라갔다. 위에 올라가서 열차를 탔는지 아니면 다시 내려왔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 가지 인상깊은 점이라면, 서울의 풍경은 지금과 그다지 달라진 점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2. 교실에서 이에나가 무기와 앞뒤 자리에 앉아 있었다. (최근에 읽고 있는 내 마음 속의 위험한 놈, 이라는 만화에서 남주와 여자 주인공이 노는 모습이 떠오르기도 하는데,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 이에나가 무기가 앞에 앉아 있고 나는 뒤에 앉아 있었다. 여름이라서 매우 짧은 옷을 입고 있었는데 이에나가 무기는 하얀 옷을 입고 있었다. 드레스는 아니었고 체육복 비슷한 옷이다. 아래는 레깅스를 입고 있었다. 발은 보이지 않았다. 서로 한 마디도 나누지 않고 교실 안에서 그저 앉아 있기만 했다.

3. 교토에 있는 중학교에서 내가 하이데거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었다. 제목은 <하이데거 존재론의 이해> 비슷한 거였는데 일본어로 적혀 있다. 남자 아이들이 많았고 내 강연을 따라오는 학생들이 굉장히 열정적으로 듣고 질문하고, 대답하는 모습이었다. 여기서부터는 추측인데 내 포지션은 전임강사 포지션인 것 같고 중학교 강연을 할 때 옆에 도와주는 선생님이 있다. 니시다 키타로가 하이데거 연구를 하면서 현상학과 자기 철학을 같이 논하는 기묘한 포지션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게 문득 떠오른다.

4. 야한 꿈이라서 적을 수 없다.

5. 내가 히로시마에 있었는데, 배경은 꽤나 오래 전이었다. 1960년대 히로시마라고 보면 될 것 같다. 히로시마에서 재일 조선인으로 살고 있는 가족들이 모여서 옛날에 있었던 일이나, 사람들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시기는 오봉(8월 15일)에, 무더운 여름날이었다. 그리고 과거 회상이 이어지는데 먹을 게 없는 사람들이 모여서 식당에 들어가서 허겁지겁 음식을 먹는 모습이었다. 나에게 할아버지가 되는 사람의 친구가 전쟁 시기에 화를 겪어서 죽었다고 들었다. 이야기는 시작한 것과 마찬가지로 갑작스럽게 끝나버렸다.

6. 높은 곳에 있는 교실에 큰 의자를 새벽에, 버스가 다니지 않는 시간대에 운반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 언덕을 올라갔다. 큰 의자기는 하지만 내가 들기에 무리가 있는 정도는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언덕 위에 있는 고등학교(?)에 의자를 맡겨 두기 위해서 교실을 찾아서 올라갔는데 거기서 사람들을 만났다. 고등학생들이 모여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왜 야자시간도 아닌 그 시간에 모여서 공부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고등학생들이 위로 올라가는 틈새 계단을 알려주어서 나는 거기에 의자를 두고 다시 내려왔다. 고등학생 중 한명이 우리들이 어떠냐는 식으로 물어 봐서 교복이 멋지다고 이야기했다. 자율적이면서 동시에 붉은 색에서 열정을 느낀다는 대답을 해 주었더니 좋아했다. (사실, 나는 여자 교복만 보고 남자가 입은 교복은 교실에서 처음 봤다) 그런데 그 중 누군가가 우리를 언제 보았냐고 그래서 언덕을 내려오면서 본 적이 있다고 대답하였다. 정문 안으로 들어온 적은 없고 지나가면서 본 것이라고 나는 설명해야만 했다. 내려오다 아는 사람(2명이다)을 만나서 말의 동일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언덕을 내려갔다. 나의 걸음이 빨라서 그들이 따라오지 못했고, 같이 내려가기 위해 나는 그들을 기다려 주어야만 했다. 새로운 아침이 밝아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