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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자본금이 한 1000억 원만 있으면 대학교를 설립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선생들은 재야에서 일하는 분들과 시간강사 분들을 모으면 되니까 그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학교 설립에서 가장 큰 문제는 바로 학생들을 모으는 일인데, 기본적으로 강사들에게 최저임금 수준의 월급을 주기 위해서는 매년 200명 가량의 학생을 모집해야만 한다. 한국에서 인문 대학의 수요가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이를 위해서는 학사학위를 반드시 줘야만 할 것이다.

인간(들)과 유의미한 대화를 하려고 노력하면서 대마초를 피우는 모습을 구경하고 싶다. 내셔널 램푼을 만든 편집장은 30대 중반의 어린 나이로 자살했다. 그를 기억하는 영화까지 만들어져서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지만, 문제는, 비인간적이면서 멸시적인 대학 생활이 그 자체만으로 찬양받는다는 사실이다.

「소셜 네트워크」는 성공한 사업가인 마크 주커버그가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보는 이야기인가, 그렇지 않으면 한 인간인 주커버그가 인생에서 실패하는 과정을 묘사하는 이야기인가? 그는 인생에서 실패하지 않을 수 있었지만, 하버드 속에서의 경험은 그를 인생의 실패자이자 최고의 찐따로 만들었다. 마크 주커버그는 자기 인생에서 이렇게 실패했다고 데이빗 핀처는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서 더없이 훌륭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주커버그의 실패는 그가 하버드 대학에 들어갔다는 사실에 있다. 만약 그가 MIT나 스탠포드에 들어갔다면 지금처럼 영화 하나로 조롱당하고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대학의 목표는 아름답고도 정의로운 한 공동체를 일구어 내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하버드의 fraternity 문화는 아름답지도 않고, 정의롭지도 않으며 자유롭지도 않다. 마사 너스바움은 처음으로 하버드 주니어 펠로를 받은 여성이었다. 그녀는 심지어 이런 말까지 듣게 된다. “옛날 그리스 시대에 히파티아라는 ‘창녀’가 있었다. 하버드에서 마사 너스바움에게 펠로쉽을 주는 것도 그와 비슷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트위터에서 분노하기 전에 생각해 봐야만 한다. 선망하는 그 “대학들”, 아이비 리그가 불과 40년 전만 하더라도 얼마나 여성 차별적이었는지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