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에 가장 중요한 철학책은?



한 가지 재미있는 투표 결과가 있어서 소개한다. The Philosophical Forum에 올라온 글인데, 제목이 
WHAT ARE THE MODERN CLASSICS? THE BARUCH POLL OF GREAT PHILOSOPHY IN THE TWENTIETH CENTURY
이다. 즉, 20세기에 가장 중요한 철학적 고전을 골라 달라는 질문을 미국과 캐나다에서 철학을 가르치는 사람들에게 한 뒤에, 투표 결과를 정리한 것이다. 긴 말 필요 없이, 당장 투표 결과를 살펴보기로 하자. (참고로 신뢰수준 80%에 +- 3%의 오차 수준을 가지고 있음)


1) 179 Ludwig Wittgenstein, Philosophical Investigations [68]
2) 134 Martin Heidegger, Being and Time [51]
3) 131 John Rawls, A Theory of Justice [21]
4) 77 Ludwig Wittgenstein, Tractatus Logico-Philosophicus [24]
5) 64 Bertrand Russell and A. N. Whitehead, Principia Mathematica[27]
6) 63 W. V. O. Quine, Word and Object [7]
7) 56 Saul Kripke, Naming and Necessity [5]
8) 51 Thomas Kuhn, The Structure of Scientific Revolutions [3]
9) 38 Jean-Paul Sartre, Being and Nothingness [4]
10) 34 A. N. Whitehead, Process and Reality [16]
11) 30 A. J. Ayer, Language, Truth, and Logic [4]
12) 25 John Dewey, Experience and Nature [5]
13) 23 Maurice Merleau-Ponty, Phenomenology of Perception [0]
14) 19 G. E. Moore, Principia Ethica [0]
15) 18 William James, Pragmatism [1]
18 Alasdair MacIntyre, After Virtue [1]
17) 17 Edmund Husserl, Logical Investigations [9]
18) 17 Edmund Husserl, Ideas [5]
19) 17 Simone de Beauvoir, The Second Sex [2]
20) 14 H. L. A. Hart, The Concept of Law [2]
21) 14 Gilbert Ryle, The Concept of Mind [0]
22) 13 Nelson Goodman, Fact, Fiction, and Forecast [1]
23) 12 Hans Georg Gadamer, Truth and Method [3]
24) 12 Derek Parfit, Reasons and Persons [2]
25) 11 Bertrand Russell, The Problems of Philosophy [5]
11 W. V. O. Quine, From a Logical Point of View [2]
11 Karl Popper, Logic of Scientific Discovery [2]

몇 가지 기준으로 나누어 보면, 다음과 같다.
1) 대륙철학인가 분석철학인가?
대륙철학은 총 7권이 있으며, 나머지는 전부 분석철학이다. 개중에는 저자가 중복된 경우도 있다.
2) 누가 제일 많은가?
후설, 비트겐슈타인, 러셀, 화이트헤드, 콰인이 총 2권으로 많다. 그 중에서 러셀과 화이트헤드는 공저를 한 번 했다. "Principia Mathematica" 나머지 저자들 중에서 공저를 한 사람은 없다.
3) 금메달은 누가 받는가?
비트겐슈타인이 합계 256표로 자랑스러운 금메달을 받는다. (나치로 유명한) 하이데거가 134표로 은메달, "정의론"을 저술한 롤스가 131표로 동메달이다.

아마 대륙철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7권밖에 없는 대륙철학 책에 의문을 느낄지도 모른다. 그러나 북아메리카에서 철학은 주로 분석철학을 가르치며, 분석철학이 아닌 철학은 일부의 대학 학과에서 다룰 뿐이다. 사실 대륙철학도 몇 개의 전통만 가르칠 뿐이다. 모든 대륙철학자를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칸트, 헤겔, 니체, 하이데거, 후설, 사르트르 등을 공부하면 학위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 밖에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적 탐구논리-철학 논고가 1위와 4위로 올라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분석철학의 전통에서 비트겐슈타인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사실을 나타낸다. 솔직히 말해서, 비트겐슈타인 없는 분석철학은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덧글

  • 유월비상 2018/07/19 21:18 #

    대륙철학자가 드문 건 이상하지 않은데, 그래도 푸코나 데리다 하버마스가 없는 건 신기하네요. 미국 철학계엔 대륙철학에 대한 무지를 넘어 회의적이거나 비판적인 시선이 있나 봅니다.
  • Barde 2018/07/19 23:05 #

    철저한 무관심에 가까울 겁니다. 아니면 비교문학과에서 대륙철학을 하니,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을 수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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