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박함에 대하여



트위터에서 돌고 있는 짤방을 가져와 보았다. 예전에도 공책에 적힌 비슷한 짤방을 보았던 것 같은데, 이런 종류의 악랄함은 유행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생명력을 유지하는 것처럼 보인다. 마치 몸 속에서 퍼지는 암 같다. 진짜 천박하구나... 게다가 사실과도 다름. (공장에서 일하는 숙련직이 대졸 사무직보다 돈을 더 버니까) 문방구 공책도 공장에서 만들었을 텐데 저거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왜 이렇게 사람들이 천박해졌는지 모르겠다. 옛날에는 그래도 일을 하는 사람에게 최소한의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이제는 모든 일에 값을 매기고 한 가지 기준으로 평가한다. 노동자를 존중하지 않고 예술가를 무시하는 나라의 말로는 엑소더스로 인한 멸망 말고는 없지 않나 뭐 생각합니다. 천박함도 정도껏 해야지 각자의 분야에서 능력도 없이 막 나가는 인간들이 TV에 나오고, 그리고 그런 쓰레기같은 방송을 보는 아이들이 어른들의 왜곡된 가치관을 스펀지처럼 받아들여서 학습하고, 악순환이다.

어떤 특정한 인간을 존중하지 않고 무시하는 사회의 말로는, 아무도 누군가를 존중하지 않는 지옥 같은 사회일 것이다. 그런 사회에서 타자의 존중을 얻는 한 가지 방법은 많은 돈을 가지고 있는 것인데, 왜냐면 오직 돈만이 한 사람의 생사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신의 생사를 쥐고 있는 사람에게 표현하는 존중은 진짜 존중이 아니라, 그 사람으로부터 삶의 권리를 얻기 위해 일시적으로 비굴해지는 가짜 존중이다. 이런 사회는 박권일이 묘사한 대로 "노력의 동기가 탁월성의 추구에 있는 게 아니라 멸시의 공포에 있는 사회다. 그런 사회에서 인간은 대체로 함께 참담해져 버리는 것이다." 천박함은 다른 곳에 있지 않고, 인생을 성실하고 참되게 살아가는 누군가를 무시하는 가치관 속에 있다. 즉, 말의 힘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돈이 대신하는 사회란 천박하다.


덧글

  • 남중생 2018/06/18 00:22 #

    사실, 돈이 좌우하는 세상이라면 우민들이 숙련 공장직을 택해서 불평등해소를 하느니, 대학을 가서 등록금 털어내고 부가 한 방향으로 흐르게 하는 것이 속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말이나ㅋㅋㅋㅋㅋㅋㅋ)

    덜 천박해야 한다는 것에 확실히 동의합니다.
  • Barde 2018/06/18 00:28 #

    하하... 댓글 감사합니다. 최근에 한국 사회의 다이내믹스를 관찰하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많아져서 블로그에 글 쓰는 빈도가 높아진 것 같습니다.
  • 웃긴 늑대개 2018/06/18 10:55 #

    광범위한 세뇌를 당한 느낌... 자본주의의 큰 그림인걸까요...
    직업에 귀천은 없다고 말만 할 뿐이지.. 사람들의 인식은 아직도 발전하지 못하고 있는 듯 하여 씁쓸합니다.
  • Barde 2018/06/18 13:24 #

    그러게요. 근대화와 계몽이라는 게 참 어려운 일이라는 걸 새삼스럽게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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