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의 2루수 트레이드는 가능할까?

네가 정녕 1라운더려냐.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능합니다. 단, 이를 위해 희생하게 될 자원을 생각해 봅시다.
(재미로만 봐 주시고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지는 마세요)


현재 엘지의 가장 큰 구멍은 2루수입니다. 문제를 간략히 정리하기 위해, 포지션 별로 진단을 내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1루수: 김재율/윤대영/김용의 경쟁 체제. 잘 하지도 못 하지도 않는다.
2루수: 강승호/박지규 (정주현은 대타/대수비) 경쟁 체제. 최악의 상황.
3루수: 양석환 독주. 그러나 가르시아가 오면 양석환은 1루로 돌아가게 됩니다.
투수: 전체적으로 보면 양호. 그러나 김지용, 진해수, 정찬헌 등은 체력 저하로 불안합니다. (류제국이 빠진 상황이 정말로 아쉽습니다)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새로운 얼굴이 필요한 곳입니다.
외야: 김현수/이형종 (안익훈 2군)/채은성. 채은성이 부상 등으로 빠져도 이천웅이 들어갈 수 있으므로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포수: 유강남. 리드에서 약간 아쉬움이 엿보입니다만, 나머지는 훌륭합니다.

냉정히 표현하자면 강승호와 박지규는 1군 선수들이 아닙니다. 1할 타자에 수비 실책,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한가요? 믿음의 야구로 유명한 류중일 감독이 강승호를 내린 것만 봐도, 앞으로 몇 년간 가능성이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지요. 그렇다면 과연 트레이드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우선 상대 팀이 만족해야 할 조건이 세 가지 있습니다.
1.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지 않을 것
2. FA를 앞두거나 고연봉의 선수일 것
3. 엘지의 자원에 만족할 것
1번에서 두산과 SK가 제외됩니다. 한화의 경우, 2루수 정근우가 부상으로 이탈해 있기는 하지만 가을이 되고 순위싸움이 치열해지게 되면 다시 부상에서 잘 회복한 정근우를 필요로 할 것이므로 역시 제외됩니다. 넥센과 삼성의 경우, 손주인과 서건창은 엘지에서 나온 자원이므로 다시 엘지로 돌아가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아예 가능성이 없지는 않으므로 보류. NC는 박민우의 서비스 타임이 아직 많이 남았으므로 역시 제외됩니다. 그러면 남은 팀은 세 구단입니다. 기아, 롯데 그리고 KT입니다.

우선 KT부터 살펴봅시다. 2루수 박경수는 올해로 FA가 끝나고 재FA를 맞게 됩니다. 연봉은 2억 8천만 원(옵션 5천만 원)이므로 크게 부담이 되는 금액은 아닙니다. 그러나 현재 KT의 기세가 떨어지고 있으며, 한국시리즈를 노리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리고 롯데는 2루수 정훈이 있습니다. 그러나 롯데는 확률이 낮은데, 왜냐면 롯데는 작년을 생각하면서 가을야구를 포기하지 않고 있으며 정훈과 신본기를 제외하면 롯데 입장에서 2루에 두고 쓸 자원이 딱히 없기 때문입니다. 조원우 감독의 입장에서 이 트레이드를 받아들일 리가 만무합니다. 만약 엘지에 좋은 2루 자원이 있다면, 왜 트레이드를 해야 할까요. 따라서 롯데를 제외합니다.
마지막으로 기아는 안치홍 선수가 있습니다. 안치홍은 올해가 끝나면 첫 FA를 맞게 됩니다. 연봉은 3억 2천만 원(출처)이므로 박경수보다 부담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기업이 현대/기아 자동차이기 때문에 크게 부담이 되지는 않습니다. 기아가 현재 하위권으로 쳐져 있고 팀 분위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한국시리즈를 다시 노리지 않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이제 트레이드 카드를 생각해 봅시다. 알다시피 엘지의 투수/야수 자원은 인기가 좋은 편입니다. 탈쥐효과(...)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쓰이는 것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단, 문제는 상대 팀이 만족할 수 있는 자원이 아니면 트레이드라는 말을 꺼내기조차 어렵다는 사실입니다. 엘지가 영리한 팀이면 손주인이 삼성으로 가는 일은 없었을 겁니다. 여하튼, 필요하지는 않지만 가능한 자원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투수: 윤지웅, 임정우, 류제국(?), etc.
타자: 1루수 자원 전부(양석환의 1루 복귀 시점에 발맞춰서), 임훈, 이천웅, 서상우, 조윤준, etc.

상대 팀이 원하는 자원이 누가 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부족한 자원을 짐작할 수는 있습니다.
기아: 김세현의 부진과 임창용의 은퇴(아마 내년?)로 마무리의 부재. 최형우의 부진으로 거포가 있으면 좋을 것이다.
KT: 전체적으로 모두 부족하다. 그러나 지금은 선발이 가장 아쉽고, 내야나 외야에서도 한 명 정도 있으면 좋을 것이다.

트레이드 카드를 맞춰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대 기아(안치홍)
당장 쓸 수 없지만 임정우를 넣고, 미래 거포 자원을 한 명 추가한다. 이름 없는 신인을 추가로 요구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당연하지만, 엘지의 재량이다. 그러나 안치홍 : 1+1의 1:2 트레이드가 될 것이다. 혹은 엘지가 퍼 주는 2:3 트레이드.

대 KT(박경수)
현재 부진하지만 김재윤이 있으므로 마무리 투수를 요구하지 않을 것이다. 류제국을 트레이드 카드로 쓰면 1:1 트레이드도 가능할지 모른다. 그러나 보통 한 명씩 선수를 추가하는 편이다. 타자로는 이천웅, 윤대영 등이 KT에게 괜찮은 카드가 될 수 있다. 엘지는 카운터파트로 KT에게 셋업맨으로 쓸 수 있는 투수 자원을 요구할 수 있다. 얼마나 좋은 선수를 얻어 오는가는 엘지의 재량이다.

트레이드 시기
1루 자원을 트레이드로 사용하려면, 가르시아가 돌아오는 5월 중반 이후가 적절하다. 아니라면 언제 해도 상관 없다. 상대 팀에서 얼마나 빨리 가을야구를 포기하는지, 그리고 엘지 프런트가 얼마나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가가 관건이다. 문제의 해답은 열려 있다.



덧글

  • Gull_river 2018/05/06 11:26 #

    롯데 팬 입장에서 정훈이면 트레이드 불가자원은 아닌갓 같습니다. 카드 나름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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