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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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일이 되었다. 올해는 저도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처럼 방명록을 만들겠습니다. 혹시 제게 전할 말이 있거나, 용건이 있거나, 아니면 일을 부탁할 경우는, 이 글 밑에 댓글을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라인(lerisia)으로도 연락 가능합니다.

올해 목표: 학회 참석하기, 지면에 중편 이상의 소설을 발표하기. 야마노우에 호텔에서 숙박하기. and also...

오늘의 음악: 헤쿠토파스칼(헤쿠와 파스칼) 「Break These Chain」, 험버트 험버트(Humbert Humbert) 「힘내라 우리 형」




진퇴양난의 딜레마

경기도 성남의 한 학부모는 "곤충만 연구한 아이가 그 스펙 하나로 서울대 갔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현재의 학종전형은 내신 최상위권 아이들을 비교과로 '2차 줄 세우기'를 하고 있다"며 "사회가 바뀌지 않는다면 좋은 제도라도 학종처럼 왜곡될 수 있으므로 수능이 완벽하지 않지만, 확대·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내신평가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여전했다.

경기도 용인의 고3 학부모는 "경기권 일반 공립고의 현실을 보면 내신은 한번 결정되면 뒤집기 어렵고, 수학 같은 경우 문제를 보자마자 빠르게 풀어야 하므로 선행(학습)이 심하다"며 "비교과 역시 지도교사의 역량과 부모의 관심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고 지적했다.

반면 학종전형을 중심으로 한 수시모집의 장점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전국혁신학교졸업생연대에서 활동 중인 대학교 2학년 학생은 "모든 사람이 합의점을 형성한 부분은 '앞으로의 교육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것이어야 한다'는 점"이라며 "정시는 유형이 획일화돼 있으므로 정보력·자금력으로 대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출처: 대입개편 특위 마지막 공청회…'학종 VS 수능' 여전히 평행선

얼핏 보면 학종과 수능은 양립 불가능하면서도 대체 불가능한 것처럼 보인다. 학종의 비율을 늘리면 수능의 비율을 줄여야 하고, 그 역도 성립한다. 그러나 학종과 수능 말고는 대학에서 학생을 선발할 수 있는 방법이 딱히 없다. 수능이면 12월 이후에 수능으로 뽑아야 하고, 학종이면 학종 대로 가을에 뽑아야 한다. 이 두 가지 말고 대학이 학생을 뽑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한 마디로 딜레마적인 상황이다. 영어권 속담 중에 현재의 상황을 아주 잘 표현한 속담이 있다. 스킬라와 카리브디스 사이의 선택이라는 말인데, 호머의 오딧세이아에 등장하는 스킬라와 카리브디스는 둘 다 바다의 괴물이다. 오디세우스는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다가 두 곶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처지가 된다. 이제 이야기는 두 악마 사이에서 하나를 골라야 한다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한 마디로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수가 없는 경우를 가리킨다.

학종과 수능, 둘 모두 한국 사회에서는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학종은 위에서 인용한 것처럼 학부모들의 비판을 받고 있으며, 수능도 마찬가지로 과도한 사교육 학습으로 교사와 학생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왜 수능이 문제인가, 학종이 문제인가 하는 지리멸렬한 논의는 영원히 같은 자리를 맴돌며, 앞으로도 상황은 변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 스킬라와 카리브디스 중에 누구를 골라야 할까? 한 가지 답변은 둘 다 고르지 않는 것이다. 둘 다 고르지 않으면 새롭게 입시 제도를 만들어야 하는데, 수능과 학종 모두 한정된 자리를 놓고 기준을 두어 경쟁하는 프레임이다. 내가 곤충을 99마리 잡아도 나보다 장수풍뎅이를 한 마리 더 잡은 곤충소년이 있다면 나는 떨어져야 하고, 마찬가지로 내가 370점을 받으면 369점을 받은 친구를 이기고 대학에 합격한다. 이렇듯 과도한 경쟁은 전적으로 무의미해 보인다.

하나의 방법은 입시 경쟁을 줄이는 것이다. 입시 경쟁을 줄이려면 학생을 많이 뽑으면 된다. 즉 원래대로라면 370점에 들어가는 대학을 자격 시험처럼 300점이라도 들어갈 수 있도록 만들면 된다. 하지만 많이 뽑은 다음에 그 학생들을 모두 졸업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다. 유럽의 예를 한번 들어보자. 서유럽 대학의 평균 졸업율은 40~50% 가량이라고 한다. 2명이 입학하면 한 명은 졸업을 못 한다는 말이다. 자연스럽게 도서관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의 수도 많아지고, 한국 학생들이 대충 쓰고 마는 졸업 논문도 열심히 쓴다. 학생을 많이 뽑게 되면 해결되는 문제가 한 가지 더 있다. 학생들이 대학에 내는 등록금이 많아지기 때문에, 개개인이 내는 등록금을 줄일 수 있다. 많아진 학생 수는 기초교육원 등의 교양대학의 교원 수를 증원하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반론도 있다. 옛날의 졸업정원제처럼 정원을 두더라도 결국에는 80% 이상을 졸업시킬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렇다면 엄격한 졸업 정원제를 학칙에 명시하게 만들고, 대학평가에서 이를 지키는 대학에 가점을 주면서 지키지 않는 대학에 크게 감점을 주면 어떨까. 대학에서 자율적으로 졸업정원제를 실시하면 지켜지지 않을 테니 평가를 통해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입시는 절대평가에 가까운 자격 시험으로 잡음이 나오지 않으면서도, 대학에서는 실력 대로 평가받는 합리적인 시스템이 완성된다. 문재인 정부를 보건대 이를 시행하려는 의지는 거의 없어 보이지만, 두 악마 중에서 누굴 골라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은 청와대가 가장 잘 알고 있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우리말 속담이 있다. 이제는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5. 15.




스승의 날 기념으로 올리는 단상.


한국은 사회의 잔혹함으로 피해를 얻는 -를 개개인의 자비에서 나오는 +에 의탁하기 때문에 문제적인 사회라고 할 수 있다. "형재애(fraternity)"라고 말할 때 이 "형제"는 같은 공동체에 소속되어 있는 사람 모두를 가리키는 일반명사인데 한국인은 이 개념을 다르게 이해하거나 아니면 잘못 이해해버린다. 기득권이 자유와 평등을 방해한다는 인식이 없었다면, 시민혁명도 없고 노블리스 오블리주도 없었을 것이다. 대다수 한국인이 추구하는 민주주의는 기계적 평등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비슷한 남보다 뒤쳐지면 화를 내지만, 선천적으로 부를 물려받은 재벌이나 기득권에게는 미온적인 태도를 취한다.

이게 한국만 그런 것도 아니고 거의 모든 동아시아 국가에서 비슷한 현상을 발견할 수 있으니까, 뭐랄까, 근본적으로 "동양적 사고"라고 부르는 사고의 패러다임에 뭔가 문제가 있지 않나 하는 의심을 품게 된다. 인류사의 어느 시점까지 동양이 우월했다고 결코 자랑할 만한 에피소드가 아니라는 것. 동양이 우월했던 이유는 뭐 역사가들이 가장 잘 설명하겠지만, 정치철학적으로 동양이 우월했기 때문에 서양보다 잘 살았던 건 아니다. 동독이 같은 시기의 남한보다 훨씬 더 잘 살았다고 체제 경쟁에서 두 체제의 정당성을 기준으로 해서 공산주의가 승리를 거두었다고 말하지는 않는 것처럼 말이다.

조선시대가 암흑기였다고 말하는 것의 연장선상에서 북한도 지금 한반도의 암흑기를 갱신하고 있는 중. 김정은이 스웨덴의 사회주의(민주주의가 있다는 사실은 까먹었겠지)와 태국의 왕정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는 언급을 고려해 보면, 북한이 내걸고 있는 "조선"이라는 호칭도 자연스럽게 이해가 된다. 조선이 망하지 않은 이유는 (어디까지나 나의 사견에 불과하지만) 유교로 민중들을 잘 세뇌했고, 그리고 천주교 신자들을 철저하게 탄압하여서 신문물과 평등 사상을 조선에 들여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공화당의 티파티가 혐오스러운 것과 자한당(과 보수 세력들)이 혐오스러운 건 결이 다른 문제다. 전자는 민주주의와 헌법을 위반한 적이 없지만 후자는 기원부터 민주주의를 유린하고 짓밟으면서 시작했기 때문이다. 공화당의 공격적이면서 유연한 스탠스는 차라리 현재 더불어민주당의 짝이다. 그럼 미국 민주당은? 민주당의 스탠스가 워낙 넓고 또 세밀하게 분포되어 있어서 뭐라고 딱 집어서 말하기는 어렵지만, 극좌가 아닌 좌파부터 합리적인 중도 우파까지를 포함하기 때문에 현재의 정의당 ~ 민주평화당(또는 바른미래당의 국민의당 세력)이라고 할 수 있다. 절대 더불어민주당은 아니다. 굳이 말하자면 정의당 50%, 나머지 50%라고 말하면 적절하겠다. 힐러리는 후자의 포지션에서 막대한 인맥, 자금력으로 전자를 포섭한 사람이다. 그리고 미국 좌파는 한국의 노동당과 녹색당, 민중당에 대응한다. 둘 다 엘리트를 선호하고, 지역의 운동에 몰두하면서 세력이 미미하다는 점에서 동일하다.

p.s. 미국 한인들이 공화당을 지지하는 것도 한국 사람이 더불어민주당을 좋아하고 지지하는 것과 흡사한 메커니즘이다. 샤이 트럼프 중에서 한인 2세~3세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꽤나 높은 걸로 알고 있는데 이들의 생각이 완전히 바보같다고 생각한다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자에 대해서도 같은 말을 할 수 있다. 문재인 지지를 합리적으로 생각한다면 트럼프에 대해서도 같은 생각을 하여야 사고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다.

엘지의 2루수 트레이드는 가능할까?

네가 정녕 1라운더려냐.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능합니다. 단, 이를 위해 희생하게 될 자원을 생각해 봅시다.
(재미로만 봐 주시고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지는 마세요)


현재 엘지의 가장 큰 구멍은 2루수입니다. 문제를 간략히 정리하기 위해, 포지션 별로 진단을 내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1루수: 김재율/윤대영/김용의 경쟁 체제. 잘 하지도 못 하지도 않는다.
2루수: 강승호/박지규 (정주현은 대타/대수비) 경쟁 체제. 최악의 상황.
3루수: 양석환 독주. 그러나 가르시아가 오면 양석환은 1루로 돌아가게 됩니다.
투수: 전체적으로 보면 양호. 그러나 김지용, 진해수, 정찬헌 등은 체력 저하로 불안합니다. (류제국이 빠진 상황이 정말로 아쉽습니다)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새로운 얼굴이 필요한 곳입니다.
외야: 김현수/이형종 (안익훈 2군)/채은성. 채은성이 부상 등으로 빠져도 이천웅이 들어갈 수 있으므로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포수: 유강남. 리드에서 약간 아쉬움이 엿보입니다만, 나머지는 훌륭합니다.

냉정히 표현하자면 강승호와 박지규는 1군 선수들이 아닙니다. 1할 타자에 수비 실책,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한가요? 믿음의 야구로 유명한 류중일 감독이 강승호를 내린 것만 봐도, 앞으로 몇 년간 가능성이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지요. 그렇다면 과연 트레이드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우선 상대 팀이 만족해야 할 조건이 세 가지 있습니다.
1.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지 않을 것
2. FA를 앞두거나 고연봉의 선수일 것
3. 엘지의 자원에 만족할 것
1번에서 두산과 SK가 제외됩니다. 한화의 경우, 2루수 정근우가 부상으로 이탈해 있기는 하지만 가을이 되고 순위싸움이 치열해지게 되면 다시 부상에서 잘 회복한 정근우를 필요로 할 것이므로 역시 제외됩니다. 넥센과 삼성의 경우, 손주인과 서건창은 엘지에서 나온 자원이므로 다시 엘지로 돌아가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아예 가능성이 없지는 않으므로 보류. NC는 박민우의 서비스 타임이 아직 많이 남았으므로 역시 제외됩니다. 그러면 남은 팀은 세 구단입니다. 기아, 롯데 그리고 KT입니다.

우선 KT부터 살펴봅시다. 2루수 박경수는 올해로 FA가 끝나고 재FA를 맞게 됩니다. 연봉은 2억 8천만 원(옵션 5천만 원)이므로 크게 부담이 되는 금액은 아닙니다. 그러나 현재 KT의 기세가 떨어지고 있으며, 한국시리즈를 노리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리고 롯데는 2루수 정훈이 있습니다. 그러나 롯데는 확률이 낮은데, 왜냐면 롯데는 작년을 생각하면서 가을야구를 포기하지 않고 있으며 정훈과 신본기를 제외하면 롯데 입장에서 2루에 두고 쓸 자원이 딱히 없기 때문입니다. 조원우 감독의 입장에서 이 트레이드를 받아들일 리가 만무합니다. 만약 엘지에 좋은 2루 자원이 있다면, 왜 트레이드를 해야 할까요. 따라서 롯데를 제외합니다.
마지막으로 기아는 안치홍 선수가 있습니다. 안치홍은 올해가 끝나면 첫 FA를 맞게 됩니다. 연봉은 3억 2천만 원(출처)이므로 박경수보다 부담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기업이 현대/기아 자동차이기 때문에 크게 부담이 되지는 않습니다. 기아가 현재 하위권으로 쳐져 있고 팀 분위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한국시리즈를 다시 노리지 않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이제 트레이드 카드를 생각해 봅시다. 알다시피 엘지의 투수/야수 자원은 인기가 좋은 편입니다. 탈쥐효과(...)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쓰이는 것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단, 문제는 상대 팀이 만족할 수 있는 자원이 아니면 트레이드라는 말을 꺼내기조차 어렵다는 사실입니다. 엘지가 영리한 팀이면 손주인이 삼성으로 가는 일은 없었을 겁니다. 여하튼, 필요하지는 않지만 가능한 자원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투수: 윤지웅, 임정우, 류제국(?), etc.
타자: 1루수 자원 전부(양석환의 1루 복귀 시점에 발맞춰서), 임훈, 이천웅, 서상우, 조윤준, etc.

상대 팀이 원하는 자원이 누가 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부족한 자원을 짐작할 수는 있습니다.
기아: 김세현의 부진과 임창용의 은퇴(아마 내년?)로 마무리의 부재. 최형우의 부진으로 거포가 있으면 좋을 것이다.
KT: 전체적으로 모두 부족하다. 그러나 지금은 선발이 가장 아쉽고, 내야나 외야에서도 한 명 정도 있으면 좋을 것이다.

트레이드 카드를 맞춰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대 기아(안치홍)
당장 쓸 수 없지만 임정우를 넣고, 미래 거포 자원을 한 명 추가한다. 이름 없는 신인을 추가로 요구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당연하지만, 엘지의 재량이다. 그러나 안치홍 : 1+1의 1:2 트레이드가 될 것이다. 혹은 엘지가 퍼 주는 2:3 트레이드.

대 KT(박경수)
현재 부진하지만 김재윤이 있으므로 마무리 투수를 요구하지 않을 것이다. 류제국을 트레이드 카드로 쓰면 1:1 트레이드도 가능할지 모른다. 그러나 보통 한 명씩 선수를 추가하는 편이다. 타자로는 이천웅, 윤대영 등이 KT에게 괜찮은 카드가 될 수 있다. 엘지는 카운터파트로 KT에게 셋업맨으로 쓸 수 있는 투수 자원을 요구할 수 있다. 얼마나 좋은 선수를 얻어 오는가는 엘지의 재량이다.

트레이드 시기
1루 자원을 트레이드로 사용하려면, 가르시아가 돌아오는 5월 중반 이후가 적절하다. 아니라면 언제 해도 상관 없다. 상대 팀에서 얼마나 빨리 가을야구를 포기하는지, 그리고 엘지 프런트가 얼마나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가가 관건이다. 문제의 해답은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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