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글을 재밌게 읽으셨나요? 만약 제게 후원을 해 주고 싶으시다면 비트코인: 1LDi1ZRw4DkFC5pKHCpXoWxzptSWujzkiW 이나 아래에 링크되어 있는 페이팔로 후원해 주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40000힛 달성.
50000힛 달성.
60000힛 달성.
70000힛 달성.


1월 1일이 되었다. 올해는 저도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처럼 방명록을 만들겠습니다. 혹시 제게 전할 말이 있거나, 용건이 있거나, 아니면 일을 부탁할 경우는, 이 글 밑에 댓글을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라인(lerisia)으로도 연락 가능합니다.

올해 목표: 학회 참석하기, 지면에 중편 이상의 소설을 발표하기. 야마노우에 호텔에서 숙박하기. and also...

오늘의 음악: 헤쿠토파스칼(헤쿠와 파스칼) 「Break These Chain」, 험버트 험버트(Humbert Humbert) 「힘내라 우리 형」




"ㅋ"과 "ㄲ"의 차이 - 진태원과 데리다, & 아즈마 히로키




예전에 한번 읽었던 적이 있지만, 최근에 데리다를 향한 관심이 급증해서 우편엽서(La carte postale; 1980)를 검색하다가, 대륙철학자 진태원(존칭은 생략하겠다)이 쓴 존재론적, 우편적 - 자크 데리다에 대하여의 감상을 다시금 정독하게 되었다. 다시 읽어보니 진태원이 아즈마 히로키의 서평을 통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것보다 나의 흥미를 끈 것은, 정확한 철학자 진태원이 일관되게 아즈마 히로키를 "아즈마 히로끼"로써 표기한다는 사실이었다. 이 글에서 "히로끼"라는 낱말(이자 한 사람의 이름)은 총 여섯 번 등장하고, 여섯 번이나 아즈마 히로키를 호명하는 진태원은 그의 저술에 감탄하면서도, 동시에 실망하기도 했던 모양이다.
"이 책은 특이하게도 평자의 이 두가지 기대 내지 예상에 모두 들어맞았다. 이 책은 역작이라고 볼 만한 장점과 자신의 지적 성취를 스스로 잠식하는 약점을 동시에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야, 정말!) 이것도 내게 있어서는 전혀 중요한 점이 아니었다. 나 역시 아즈마 히로키에 대한 달콤씁쓸한 양가감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진태원이 정말로 아즈마 히로키를 "아즈마 히로끼"라고 적는다는 점이 중요했다. 왜 하필이면 아즈마 히로키가 아니라 "히로끼"일까? 이를테면 히로폰(ヒロポン)을 음차한 "히로뽕"이라는 어휘가 있다. 여럿 연예인들을 나락으로 인도한 히로폰은 왜 이웃 나라에서는 히로뽕이 되었을까? 이 비밀을 풀기 위해서는 진태원이 존재론적, 우편적의 서평을 기고한 창작과비평(이하 창비)의 외국어 표기법을 하나하나 살펴보지 않으면 안 된다.

창비의 외국어 표기법은, 적어도 일본어라는 언어에 한정하였을 때에는, 아래와 같다.

저는 이런 설명에도 불구하고 책읽기가 참 많이 불편했습니다. 출판사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예전에 제가 잠깐 일했던 출판사에서는 국립국어원의 표기 규칙을 따르고 있었거든요. 예를 들면 일본어 'つ' 는 창비출판사에서는 '쯔'로 국립국어원에서는 '쓰'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일본어도 몇몇 발음은 우리말의 된소리와 발음이 비슷하기는 합니다. 한국어로 표기하기에 불편한 점도 있고요. 하지만 출판사에서도 국립국어원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만큼, 표기규칙은 여전히 많이 쓰이고 있는대로 표기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학교에서도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에 게시되어있는 표기규칙대로 일본어 표기방식이 이루어진다는 점입니다. 교육과 실제 쓰이는 표기가 달라서는 문제가 되지 않을까요? 그래서 위에서 작가와 작품을 소개할 때 작품은 책에 있는 그대로, 작가는 국립국어원의 표기규칙과 학교에서의 수업내용에 따라 수정해서 올려봅니다.
- 출처

정부가 고시한 외래어표기법에서는 인정하지 않는 경음(된소리)을 사용하는 것이 원음(原音)을 중시하는 창비 외래어표기법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빠리’인데, 눈 밝은 독자라면 창비에서 나온 홍세화의 저서 이름이 ‘나는 파리의 택시운전사’가 아니라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가 주창하는 관용의 정신도 ‘톨레랑스’가 아니라 ‘똘레랑스’라고 표기되어 있다. (중략)

사실 원음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식이 발전하기는 했다. 과거에는 전부 영어식 또는 우리말 한자어 발음대로 읽어주던 것들도 이제는 현지어 발음을 따르는 경우가 늘었다. 옛날에는 ‘베니스'(Venice)란 영어식 표현 일색이었다가 요즘에는 ‘베네찌아'(Venezia)란 현지어가 힘을 얻고 있다. ‘플랜더스'(Flanders)와 ‘플랑드르'(Flandre), ‘비엔나'(Vienna)와 ‘빈'(Wien)도 마찬가지 경우이고, 지금은 ‘무라까미 하루끼'(村上春樹)를 ‘촌상춘수’라고 읽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유럽어의 경우, 발음 표기만은 아직 영미식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경음을 배제했기 때문이다.

- 출처

그리고 창비 편집부에 따르면, 자신들이 원음을 중시하는 표기법을 사용하는 이유는 아래와 같다.

외래어를 적을 때 경음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현재의 정부 표기법 조항은 π=3이라고 하면 되지 뭐하러 소수점 아래 두 자리까지 적느냐고 하는 것과 비슷하다. 편의를 빙자해 ‘자연수 이외는 사용하지 않는다’라는 행정적 규제를 만드는 일이다. 현지인이 ‘이딸리아’라고 발음하는데 그것을 ‘이탈리아’로 적어야 한다고 고집하는 것은 ‘바람 풍’은 틀리고 ‘바담 풍’이 맞다고 우기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딸리아’는뒤늦게 나타난 어떤 새로운 나라가 아니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늘 그렇게 부르며 살아왔던, 바로 그 나라인 것이다.

사실 창비가 자신들의 소중한 출판물에 어떤 식으로 적든 간에, 해당 언어를 숙지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머릿속에서 해당 언어의 음성이 재생될 테니, 아즈마 히로키라고 적든 아즈마 "히로끼"라고 적든 큰 상관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창비의 신기한 표기법은 외국어를 모르는 사람이 스스로의 힘(by her bootstraps)으로 단어의 숲에서 일어나지 못하게 만든다. 왜냐면 다음과 같은 문제가 있다. 일본어의 로마자 표기법은 아즈마 히로키를 "hiroki azuma"로 표기한다. 그대로 읽으면 히로키 아즈마다. 그러면 영어권 화자는 이를 "히로끼 아즈마"로 발음할까? 천만의 말씀이다. 그는 아마도 이렇게 발음할 것이다. "히로(ro)키 아즈(zu)마" 여기서 우리가 차이점을 느끼는 곳은 한국어에는 없는 발음 ro와 zu지, ki에서가 아니다.

그리고 일본인이 "きki"를 발음할 때는 정확히 말해서, "기"와 "키" 사이의 발음이 나온다. 그래서 국립국어원의 외국어 표기법(1986)에서, 어두의 첫 자음으로 오는 파열음을 "ㄱ", "ㄷ", "ㅈ"로 표기하는 것이다. 언뜻 까뮈를 연상시키는 무라까미 하루끼라는 국적불명의 작가는 일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이쯤 되면 소박하게나마 궁금증을 느끼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왜 창비는 "아즈마 히로키(기에 가까운 키)"를 "아즈마 히로끼"라고 표기하는 걸까?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늘 이렇게 부르며 살아왔던, 바로 그 나라인" 일본은 "니뽕"이 아니라 "닛폰" (혹은 "니혼")이고, 그래서 "니뽕이야 니뽕"이 아니라 "닛포니아 닛폰"이라고 불러야 현지인의 오해를 피할 수 있다. 우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한 가지 가능성은 창비의 높으신 모 분이 자신의 일본어를 "히로끼"로 배워서 책의 표기법도 "히로끼"라고 고정시키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그에게는 당연히 모든 발음이 "ㄱ"이 아니라 "ㄲ"로 들리고, 마찬가지로 "이탈리아"가 아니라 "이딸리아"로 들리며, 월드컵의 결승에서 프랑스의 반대편을 응원하고 싶어도, "크로아티아"라는 말이 도저히 나오지 않아서 "끄로아찌아"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렇듯 우리의 일상 규범으로 자리잡은 외래어 표기법을 흔들고 전복하고 해체한다는 의미에서, 창비의 외래어 표기법은 데리다의 해체(deconstruction) 전략의 진정한 후계자이다. 물론, 데리다는 아즈마 히로키를 제대로 "아즈마 히로키"라고 읽었을 테지만 말이다.

7. 10.


양상논리에서 오퍼레이터 ◽︎(네모라고 부름)와 ◇(마름모라고 부름)는 사실 확률적으로 {p | 0 < p < 1}하고 {p | p =1} (부정일 경우에는 p=0)밖에 나타내지 않기 때문에, 어떤 대상 a(알파)에 대하여 국소적으로 확률이 0에서 1 사이일 때는 잘 표현할 수 없다. 여기선 퍼지 논리를 이용해야 한다. 이를테면 a(알파)가 서로 분리되지 않은(undetached) 파트 P1, P2, P3, … Pn 뭐 이런 식으로 나눠져 있다고 치고 P1의 확률이 1, P2의 확률이 0.1, P3의 확률이 0.5, … 이렇게 나가면 전체 집합 P는
P = {P1, P2, P3, …}
가 되고, P의 확률값을 주는 함수 f(P)를 0< p <1 사이로 정의해야 한다.

말로 하면 이상하지만, 4-dimentional cartesian coordinates에서 3차원을 undetached part에 할당하고, 나머지 1차원을 p에 할당하면 된다. 만약 시간에 따른 변화를 확인하고 싶다면 여기에 시간차원 t를 추가하면 됩니다.
p.s. 그러면 ◇에서
◇하고
~◇의 차이가 무엇이냐 하면.
◇P는 ~◽︎~P이므로, “P가 아닌 것이 필연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즉 어떤 가능세계에 있음)”가 된다.
반면에 ~◇P는 ◽︎~P이므로, “P가 아닌 것이 모든 가능세계에서 필연적으로 존재한다”가 된다.

P = NP 문제는 이 문제 자체가 NP-complete 문제라는 직관이 있는데, 유감스럽게도 직관을 증명할 방법이 없다. 일반적으로 NP-complete 문제임을 증명하는 방법은 brute force가 아닌 problem solving algorithm이 존재하지 않음을 보이면 된다. 그러나 P = NP 문제는 모든 NP-complete중에서 하나만 P면 =가 성립하게 되므로, 이걸 증명하려면 모든 NP-complete를 검토해 보아야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 형식논리는 사람을 미치게 만드므로 비형식 논리를 팝시다.

재벌의 품격





제목을 "재벌의 품격"으로 달기는 했지만, 아마 한국에서 기업 회장에게 마땅히 기대하는 품격을, 재벌에게 기대하는 한국인은 거의 없을 것이다. 재벌 2세는 우선 능력이 없고, 어려운 시절을 경험하지 못했기에 피고용자에 대한 공감 능력이 결여되어 있으며, 또한 무능할 뿐만 아니라 도덕적으로 악질적이다. 능력주의와 자유 시장경제를 내세우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에서, 이와 같은 밥버러지들의 존재는 하루하루를 성실히 살아가는 서민에게 위화감을 불러 일으키며, 따라서 시민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당장이라도 없애 버려야 하는 존재다. 이를테면, 다음과 같은 기사를 보자.

한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박 회장은 승무원들을 만나면 ‘내가 기 받으러 왔다’는 말을 서스럼없이 했다”며 ”본관 1층에서 여승무원들 불러놓고 20~30분 동안 껴안은 뒤에는 20대 초반의 갓 입사한 승무원 교육생들이 머무는 교육훈련동으로 가서 시간을 보낸다. 업무보고를 받으러 온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승무원이 아닌 일반직들의 사무실엔 방문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박 회장의 행동에 블라인드에는 과거부터 많은 비판이 있었다.

“행여 싫은 내색을 하거나 (박 회장) 가까이 가지 않으면 승무원들 뒤에서 파트장들이 등을 떠밀거나 쿡쿡 찌르기도 한다. ‘여러분 원을 만드세요’ ‘촘촘히 서세요’ 하면서 등 떠밀고 분위기 조성하는 아부하는 당신들이 더 나쁘다.” “교육원에서는 더 가관이다. 교관단이 (박삼구 회장) 오기 30분 전부터 소리지르면서 온몸으로 달려나가라, 팔짱을 끼고 보고 싶었다고 하고 분위기 끌어올려라 세뇌교육 시킨다.”
박 회장이 매년 1월 직원들과 하는 북한산 등산도 논란이다. 박 회장과 함께 산을 오르고 내릴 여승무원들로 구성된 별도의 조직이 있다는 주장이다. 또 박 회장은 매년 북한산 중턱에 있는 음식점 별채에서 여성 승무원들로부터만 세배를 받아 왔다. 또다른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정말 기이한 풍경”이라며 “박 회장은 방에 혼자 앉아있고, 여성 직원들은 일렬로 줄을 서고 있다가 자기 차례가 오면 한 명씩 들어가 세배를 하고 흰색 봉투를 들고 나온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올해 1월 등산 행사는 불참했다.


우버의 CEO였던 트래비스 캘러닉이 한국에서 룸싸롱을 다녀오고, 사내에서 성희롱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졌을 때 우버의 이사회가 취한 행동은 CEO를 즉각 교체하는 강수였다. 만약 한국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진다면, 과연 이사회는 재벌을 교체할 수 있을까? 그럴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재벌은 CEO에게 기대하는 공정함과 부하 직원을 인솔하고 기업의 방향을 제시하는 탁월한 능력을 기대할 수 없으며, 따라서 평소에 우리가 무능하다고 욕하는 일개 관료보다 훨씬 더 무능하고 쓸모 없는 존재들이다. 대체 이 재벌들을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까?

한 가지 방법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형벌을 내린 다음, 재벌의 완전하고 불가역적인 해체를 조건으로 그 형벌을 경감시켜 주는 것이다. 기업에 대한 형벌은 최고 책임자를 겨냥하고 있으며, 한국의 경우 최고 책임자는 재벌이다. 형벌의 대상이 기업의 일개 사원들이 될 수 없다면, 재벌 해체를 조건으로 과징금 등을 경감하면 기업이 살고, 무능력한 재벌이 사라지는 좋은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만약 유능한 재벌 3세가 있다면, 그는 선대의 도움 없이 다시 회사를 창업하면 될 일이다.


1 2 3 4 5 6 7 8 9 10 다음